지난 6개월간의 증시 상승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초현실적'이라는 말만 떠오릅니다. 2020년 S&P 500 지수가 보였던 미친듯한 급락과 놀라운 반등 속도는 다른 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S&P 500 지수가 2007년 고점까지 복귀하는데 거래일 기준으로 1,381일이 걸렸습니다. 2000년 닷컴 버블 때는 이전 고점을 돌파하는데 1,831일이 걸렸습니다. 이번 폭락 때는 미국 500대 기업을 대표하는 S&P 500 지수가 최고점에서 바닥까지 폭락한 후 반등하여 다시 최고점까지 도달하는데 겨우 121일 걸렸습니다.

 

지난 3월 23일 바닥을 확인한 후 54% 랠리를 펼친S&P 500 지수는 어제 사상 최고가까지 단 6포인트만을 남겨 놓고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시총 10조 달러가 6개월이 못 되는 기간에 회복된 것입니다. 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80% 이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기는 했지만 2분기 수익은 33% 감소하여 연간 기준으로 2009년 1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반등장이 지난 하락장-상승장 사이클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그 폭입니다. 어제 수요일을 기준으로 S&P 500의 282개 기업의 주가는 연초대비 낮게 거래되었고 200개 기업의 주가는 200일 이평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현재 IT 업종이 지수의 35%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5대 IT 기업(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의 시총은 S&P 500 전체의 거의 1/4에 해당하는 6.9조 달러에 달합니다.  사상 최고가까지 S&P 500 지수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은 이 기업들입니다. 반면, 금융, 산업, 에너지와 같은 업종은 뒤처져 있으며 IT 기업과의 갭은 점점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6개월 전과 완전히 다르며, 정상적인 일상으로의 복귀가 아직 멀었기 때문에 우리의 생활이 그 어느 때보다 IT 기술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 말이 맞는다면 IT 기업의 주가는 과도해 보여도 현재 가치평가 기준을 보면 정당화됩니다. 하지만 대형 제약사가 몇 개월 내에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면 IT주에서 경기순환주로 순환매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설지 아니면 계속 보유할지를 두고 고민함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은 S&P 500 내에서 경기순환주의 비중이 크지 않으면 현재의 랠리는 건전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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