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미국 정국 불안에 개의치 않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탄핵 시도 후 1년도 되지 않아 두 번째 탄핵 위기에 몰린 역대 최초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남은 6일간의 임기를 채울 가능성은 높지만 내란 선동 혐의가 인정된다면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어 향후 정치 생명이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2차 탄핵 결의일에 미증시가 시상 최고점 근방을 유지함에 따라 글로벌 증시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투자자들은 2021년 강한 경제 성장세와 새로운 미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어 정치적 잡음은 별로 우려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측근에 의하면 금일 오후에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2조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부양 패키지에 대한 계획을 밝힐 예정입니다. 부양 패키지에는 백신 배포를 위한 자금 지원, 퇴거유예(eviction moratorium) 연장, 실직자 지원, 정부 지원, 미국 가정에 직접 지급되는 추가 지원금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후자는 공화당 대부분의 의원과 일부 민주당 의원이 규모가 너무 크다고 반대하고 있어 상당한 난관이 예상됩니다. 반면 소규모 패키지를 선택할 경우 투자자들의 실망에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맞추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까지 미국 정국 불안은 시장에서 무시되고 있지만, 증시에 거품이 많이 끼어있기 때문에 대통령 취임일에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경우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밸류에이션이 극단적 수준으로 높기 때문에 일부 투자자는 수익 실현의 구실이 필요할 수 있고 1월 20일이 그 구실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위험 요인은 채권 수익률 상승입니다. 좋은 소식은 경제지표 상 아직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미국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이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하면 0.1%에 불과합니다. 종합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은 2021년 핫토픽 중 하나가 되겠지만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의 단계적 축소(테이퍼링)을 발표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릅니다. 테이퍼링이 시작될 조짐이 보인다면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달러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되면서 달러 하락세가 종결될 수 있으며 증시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힘들어질 것입니다.  이는 올해 하반기에 살펴봐야 할 주제입니다. 다만, 오늘 프린스턴 대학교가 주최하는 웨비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 주제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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